부동산 개발
디벨로퍼 P
의뢰
2024-05-30
197
2
기타
[디벨로퍼에게는 운도 따라야하지만, 그 운을 전적으로 믿을 경우에는 큰 낙심이 뒤따르는 것을 못 볼 수 있다.]

아이폰이 처음 국내에서 판매되었을 무렵에 방배동 사무실에서 송도의 상업시설 개발에 대한 PM 업무로 합사사무실에서 근무를 하게 되었다. 그때 알게 된 D후배가 있었다.

2020년 초에 갑자기 연락이 왔고 집 근처 커피숍에서 가볍게 미팅을 했었다. 여수에서 개발중인 도시개발사업이 있는데, 곧 준공을 앞두고 있는 주상복합 건물의 저층부에 배치된 상업시설에 대한 임차인 확보 및 활성화 방안에 대한 것에 고민이 크다고했다. 자신이 담당 업무를 보고 있고 조직 내부에서의 처리가 어려운 탓에 해당 상업시설에 대한 임대, 활성화 및 종합적인 PM과 관련된 형식으로 외주를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이 이어졌고, 자신 주변에 상업시설에 대한 적합한 사람이 내가 생각이 났다고 하면서 상황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었다.

이야기를 좀 더 보태자면, 그 여수 개발회사에는 D후배도 있었지만, 2015년부터 내가 실무로 개발에 참여했던 일산 스트리트몰 상업시설에서 마케팅대행사 직원으로 근무했던 E후배가 그 여수 개발회사에 직원으로 입사해서 근무하고 있었다. 그걸 나중에 알게 되었다. 세상은 정말 좁다고 느낀 일이었다. E후배 덕에 좀더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던거같다.

티타임 이후 2~3개월 지나서 강서구에 있는 여수 시행사에서 미팅을 진행하였고, 여수 도시개발사업의 주상복합 상업시설에 대한 임대 및 활성화와 관련된 업무에 대해서 참여키로 실무자선에서 (D후배와 D후배의 직속상사까지 합의가 됨) 이야기가 마무리되고 본격적으로 업무를 진행하게되었다.



여수의 도시개발사업 중에서 입지가 가장 좋은 곳에 위치한 해당 주상복합 상품은 요트계류장도 인접해 위치하여 있었고, 바다가 조망되는 랜드마크적 입지를 가진 상품이었다. 상품에는 호텔이 이미 자리잡고 있었고, 호텔 내부에는 지역에서 유명한 로컬커피점이 입점해서 운영되고 있기도했다. 상가는 바다를 향해서 길게 연도형으로 늘어선 형태였고 일부 복도가 바다 방향으로 나가는 호실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는 양호한 배치를 가진 상업시설이었다. 물론 나홀로 딱 떨어진 곳에 등대처럼 건물이 있는 부분은 기존 도시개발사업지의 주거,상업 밸트와 연걸성이 없기도했지만, 그래서 그랬는지 1층에 분양된 시설의 임차인이 몇 개 없기도했다.

해운대 마린시티와 비슷하나 그런 주거 그룹이 없이 혼자있는것만 다른 그러나 주변 환경이 멋진 컨디션의 상품이었다.

가장먼저 해야 할 것은 상품의 컨디션을 파악하는 것이었기에, 가격에 대한 부분의 의견 일치를 위해서 임대가를 도출하게되었다. 물론 기존에 시행사에서 책정한 분양가격등이 있었으나, 준공시점의 공실 등이 발생하면서 최초 사업계획시 세워둔 가격은 조금 조정이 필요한 상황이기도했다. 추가적으로는 비슷한 규모의 상업시설 그리고 그때 당시 보유를 통한 임대활성화를 꾀하는 시설들에 대한 벤치마킹을 위해서 레이크꼬모 에도 다녀오고, 앵커시설이 필요할듯하여 키즈, 커피, 식음 등의 시설에 대한 Tapping을 진행하기도했다. 그렇게 컨디션파악 임대조건 등을 정하면서 테넌트에 대한 홍보자료인 IM자료를 작성하고 본격적으로 지인들을 통해서 입점의향을 물어가는 과정속에 한가지 문제가 있긴했다. 바로 거리다. 여수라는 곳이 생각보다 참 먼곳이었다. 처음에는 차를 몰고 사업지에 갔었는데 4~5시간 정도는 걸렸던거같다. 그 다음부터는 행신역에 주차를 해두고, KTX를 타고 이동했다. 물론 여수에 가서 이동하는건 불편했지만, 운전하지 않고 편안하게 사업지에 대한 생각을 하는 시간은 매우 유익했던것같다.



한동안 일반적인 루틴으로 프렌차이즈 테넌트들을 찾아다니면서 임차에 대한 의향을 묻는 활동을 했었는데 생각처럼, 기대처럼 손쉽게 응답해주는 업체들이 많지 않았다. 그러던 차에 호텔이 입점 운영해있는 것에 착안해서 음식점과 칵테일에 대한 부분으로의 테넌트로 생각이 뻗어나갔고, 그러다가 로컬테넌트로 이름이 알려진 곳을 발견하고 이메일로 여수 프로젝트에 대한 임차에 대해서 문의를 하게된다. 그런데 마침 그 로컬테넌트도 여수 인근에 빈집활용 프로젝트를 진행하게되면서 관심을 보이게되었다. 더 재미있는건 여수 사업지에가서 커피를 마실 공간 사업지 주변에 없다보니 호텔 내부의 그 커피숍에서 커피를 마시다가 문득, 스타벅스가 블록단위 (물류비용을 아끼면서도 혹시 모를 잠재적인 경쟁자가 출점하여 기존 스타벅스 매장에 임팩트를 주는 것을 헷징하기 위해 인접 위치한 곳에 추가 출점하는 형태) 출점기획을 세우듯 호텔에 위치해있지만 바로 아래층의 더 멋진 공간에 대해서도 탐내하지 않을까? 추가 출점을 하려고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미치게 되어 이미 여수 다른 곳에 본점이 있는 그 업체 대표에게 전화로 약속을 잡고 미팅을 하면서 그렇게 불씨를 살리게된다.

이야기는 생각보다 잘 진행되어졌다. 장사를 해본적은 없지만 서울의 로컬브랜드와 여수에서 그리고 해당 건물에서 이미 영업을 하고있는 그 두 업체의 오너분들은 호텔이 입점한 그 프로젝트에 출점을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 입주 초기이고 영업이 어찌 될지 모르는 상황이기도하고 큰 면적을 사용하려고하다보니 초기 인테리어비용에 대한 부담, 거기에 보증금을 받는다면 그 보증금 등이 더블로 임차인을 힘들게 하는, 즉 출점에 걸림돌이라는 의견을 이야기하였고, 1층이 아닌 2층이고, 해당 서울, 지역 로컬 2개의 브랜드는 활성화를 위해서 꼭 필요한 앵커라고 시행사를 설득하여 인테리어 비용을 시행사에서 지원해주는 것으로의 임대차합의를 이끌어낸다. 물론 공짜로 대여하는건 아니고, 영업기간동안 분할하여 상환하는 것으로 하여 입점에 대한 클로징이되고 인테리어에 들어가게 된다. 시행사의 활성화 의지와 더불어, 테넌트들의 가능성에 대한 도전이 만들어낸 결과가 아닐까 생각이든다. 거리도 멀었고 공간도 넓었던 그 미션,용역을 과연 해낼 수 있을지에 대해서의 의문이 들기는 했지만, 운이 따랐던거같다. 사냥감을 운으로만 잡을 수는 없겠지만, 가지고있는 사냥도구들 (상품 컨디션)을 충실히 살피고 그 사냥도구들로 어떻게 하면 사냥을 제대로 해낼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더해지면서 우수한 사냥감을 오랜시간 걸리지 않아서 잘 사냥한 야생에서의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항상 운이 따라붙는건 아닌 것이다. 화장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가 다르다는 말을 하듯이 처음 헬프를 외치면서 하소연할 때의 버전과는 조금 기류가 이상하게 흘러갔다. 임대차계약서에 도장을 찍는 당일 조금 일찍 와달라고 하는 시행사의 요청으로 사전에 미팅을 했었는데, 회사 내부에서 용역비용을 0000만큼만 줄 수 있다고하는 것이다. 기존 협상 과정에서 그리고 분양가, 임대가격에 대한 LM 활동의 기본적인 요율이 있을 것인데, 회사 오너가 부동산수수료 수준으로 지급을 하랬다는 말을 그제서야 하는 것이다. 거기에 더해서 더 충격적인 부분은 D후배가 아닌 외부 업체가 핸들링하여 성과가 달성된 것을 알면 안된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즉 이 모든 성과는 D후배가 했어야하는 것이 되어야하는거고, 0000원의 비용도 나에게 직접 줄 수 없고 2개 업체에게 비용이 지급될 때 얹어서 줄테니 그 업체들에게서 비용을 받으라는 정말 청천벽력 같은 이야기를 해온 것이다. 그러면서 당장 1시간 후면 업체들이 와서 계약을 체결 할 것인데, 내가 앞서 이야기한 것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하면 임대차계약은 없는 것으로 하겠다는 이야기까지 듣게 되었다. 그간 담당자와의 협업, 교류 등으로 그들에게 하소연해봐야 답은 뻔할 것이지만, 그래도 성과가 좀 더 무르익고 계약 운운하는 내용까지 가지 않았을 때 이야기를 해주면 더 좋았을것인데 그부분이 가장 큰 배신감이 들었던 포인트였다.



계약서는 예정대로 체결이 되었고, 시행사는 2개 업체에게 약속대로 인테리어 비용을 지불했고, 나역시 LM관련 수수료로 0000비용을 임차인에게서 받으면서 여수 프로젝트에 대한 업무는 자연스럽게 마무리가 되었다. 좋은 사냥감을 함께 사냥한다고 혹은 내가 좀 더 힘을 내어 사냥해서 성공적인 사냥이라고 하려고했더니 사냥감과 포즈는 자신이 찍었으면 한다고 그리고 그 크고 멋진 사냥감의 수확물도 처음 이야기나눈것의 1/3만 주겠다고하는 것이 되어버린거다. 그렇게 멋지고 큰 사냥감을 단번에 사냥을 했음에도 말이다.

비하인드 이야기이지만, 서울 로컬업체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큰 사냥감을 잡았으니 사전에 시행사와 이야기했던 용역비용을 떠올렸고, 그 금액이니 야생에서의 생활동안 호근 좀 더 큰, 다른 사냥감을 찾아다닐 여비를 제외하고 투자를 하겠노라 약속을 했었다. 또한 여수 프로젝트에 입점하는 법인을 만들 때 주주로 참여하기도했다. 1/3로 용역비용이 줄었다고해서 비용투자를 전혀 안한건 아니다. 내가 애초에 이야기한 금액에서 1/2로 줄여서 투자를 했고 투자기간이 지나서 혹 되돌려 준다고하더라도 받지 않을 생각이다. 돈이 많아서가 아니라 그게 도리라는 생각이 그전부터 들었기 때문이다.

운칠기삼이라는 말이 있듯, 이렇게 해도 저렇게 해도 다 잘되는 운이 따르는 시기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운을 너무 믿어서는 안된다. 운은 바람처럼 왔다가 또 바람처럼 사라지기도할 것이기 때문에, 운이 도래했을 때 조금 수월하게 진행될 수는 있겠지만, 온전히 그 운의 힘으로만 진행되기를 바라면 안될 것이다. 시행사에서도 무슨 사정이 있었겠지만, 좋을때와 안 좋을때는 그렇게 달라질 수 있는 것 또한 야생에서의 일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D후배를 내심 믿지 못해 계약서를 먼저 쓰고 시작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아마 계약서에 날인을 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내가 제안한 금액을 다수용하지 못 한다고 한다면 내가 야생에서 여수에 있는 그 사냥감을 접할 기회도 또한 로컬업체를 만날 기회도 없었을테니까 말이다.

그러니 운에 올인하지 말고, 늘 그 운의 뒤를 조심하면서 숲길을 헤매야할 것이다. 잔뜩 긴장한체로 말이다.




 

한토공
2024-07-31
이벤트 종료일이네요~
이틀새 사람이 갑자기 늘던데, 아쉽습니다...
디벨로퍼 P
2024-08-11
ㅎㅎ 더 좋은하루 되십시요.. #운칠기삼 이니 ㅎㅎㅎㅎ
존잘회계사
2024-07-31
좋은 글 감사합니다!
디벨로퍼 P
2024-08-11
계속 지속가능하게 올려보겠습니다요~ ㅎㅎㅎ 늘 건승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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