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개발
양지호 건축
의뢰
2024-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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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의사소통Risk_(2)설계변경

“집 한채를 짓고나면 10년은 폭삭 늙는다” 는 말이 있다. 

 

 그 만큼 집을 짓는다는 것 바꿔 말해서 건물을 준공한다는 것은 무척 어려운 과정이다. 게다가, 건축주의 입장에서 의도하는 바를 건물에 담는 과정 중 필수적으로 겪어야 하는 의사결정, 설계변경은 더욱 어렵다. 본인의 마음으로 결정을 하는 과정일 수 있지만, 사실 스스로의 마음을 정확히 알기가 어렵다. 또한,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그 만큼 건축주도 공부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디자인에 치중하여 의사결정을 하다 보면, 준공 이 후 사용과정에서의 불편함과 비효율성을 느끼고, 심지어 그게 매각 가치에 영향을 받는 경우에는 피눈물이 나는 경우도 있다.(실제, 이형의 디자인 공간으로 준공한 건물을 다른 용도로 검토를 하는 과정에서 사용성(전용률)이 너무나 떨어져 있는 평면을 볼 때면 답이 안 나오는 것을 느낀다.)


 또한, 준공 시 정산을 하는 과정에서도 예기치 못하게 늘어난 비용에 사업성이 없어져버리는 경우도 허다하다. 물론, 이런 경우 소송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나 근래 들어 급격한 물가인상으로 인해 발생한 공사비 상승으로 많은 프로젝트에서 소송이 빗발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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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발사업을 추진하는 건축주 입장에서 사업 진행 중 임차인의 변경, 선매각, 기타 용도변경 검토등 수많은 의사결정의 변경이 있을 수 있다. 그런데, 적기에 그러한 결정이 현장의 시공팀까지 전달이 되지 않는 경우 보이지 않는 추가 비용들이 눈덩이처럼 커질 수 있다. 


  여기에서 해당 사례를 한번 가정하여 살펴보고, 이러한 의사소통 Risk를 예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같이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한다. 각 프로젝트의 여건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반적인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설계변경의 의사소통 흐름에 대해 간략히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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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상 발주처에서 설계변경을 추진하고 나서, PCM(사업관리를 진행하는 용역사, 대형 프로젝트 등에 발주처가 별도로 고용하는 경우가 있고, 프로젝트에 따라서는 감리만 고용하여 생략되는 경우도 있다.)이 설계변경 사항에 대한 금액과 적정성등을 검토한 이후, 설계사에 설계변경 도면을 작성한 후 시공사에 설계변경 요청을 하게 된다. 그 이후 시공사에서는 공무팀에서 배포를 받은 후 공사팀으로 넘겨서, 협력사까지 전달하여 최종 작업팀이 설계변경 사항에 대한 진행이 될 수 있게끔 한다.


 자, 그러며 어떤 Risk가 숨겨져 있을까?


 맞다. 바록 적정 시기의 버전관리이다.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대형 현장의 경우 시공사에 현장 배치된 관리자만 수십명이다. 그리고, 협력사 관리자(소장, 팀장급)까지 헤아리면 백명이 넘는 경우도 있다. 그러다 보면, 각종 설계변경 사항들에 대한 버전관리가 각 단계별 관리자들 사이에서 안되는 경우가 많고, 그러다 보면, 예전 버전 도면으로 공사를 하고, 재시공(전문용어로 데나우시~)를 하는 경우가 정말 많이 발생한다.(실제로 이 부분만 줄여도 시공사가 갖는 원가의 2~5%는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실제 각 공종별 정산 시 협력사가 정산금액으로 가지고 오는 정산 내역서에 해당 재시공 공사의 비용이 각 공종별로 저정도 숫자가 되었던 기억이다. 따로 통계를 내보지는 않아서 제 뇌피셜…)


 따라서, 이런 정확한 시기, 자료의 의사소통이 건설 사업에서 무척 중요하다고 하겠다. 


 이러한, 의사소통 체계를 극복하기 위해, 현장에서 여러 기술적 요소들을 활용했던 기억이다. 2010년경 현장에서 활용했던 PMIS와 2018년 현장에서 사용했던 BIM, PLAN-GRID 등이 생각난다. 물론, 제일 많이 사용했던 건 쉬는 날도 쉴새 없이 울렸던 카톡알림이지만..


[PMIS 예시 출처_(주)노아테크놀로지 기술자료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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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주처, CM단, 시공사 간의 각종 문서관리를 수행하는 건설관리 시스템


[Plan Grid 예시 출처_AUTODESK 기술자료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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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현장에 태블릿 PC를 제공하여 각 버전별 도면을 등재하여, 각 담당자 별로 해당 버전의 도면에 각종 현장 사항(메모, 사진, 변경사항, 특이사항 등)을 기입하여, 해당 부위에 관련된 관리자들이 함께 버전관리를 할 수 있게 만든 시스템


[BIM 예시 출처_DEAL AGORA 강의자료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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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제 현장에서 설계된 사항을 미리 3D로 시공을 해보면서 해당 사항들을 관리자들 간에 활용했던 사례이다.


 이와 같이 건설현장에서 많은 요소기술들이 개발되어 활용되고 있지만, 역시 핵심은 사람이었던 거 같다. 각 담당자가 변경사항에 대해 한번 더 확인을 하고(시공전에 변경된 사항이 있는지를 공무나 설계팀에 꼭 확인하는 습관) 이게 각 협력사에도 제대로 전달이 되었는지 확인을 하고. 확인, 확인, 그리고 확인이다. 건설 현장은 확인하는 것이 업무의 90% 였던 거 같다. 

 

 정말, 웃긴 것이 대부분 사람이 하는 일이다 보니, 같은 현상을 보고, 설명을 들어도 실제로 받아들이는 것이 다른 경우이다. 그 일례가  빨강색 글씨로 써진 파랑 이라는 낱말카드와 파랑색 글씨로 써진 빨강 이라는 낱말카드를 서로 보고 작업 지시하는 사람은 글씨로 지시를 하고 작업하는 사람은 색깔로 받아들이는 사례 가 아닐까?

 

 또한, 설계변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항상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진행을 하시는 걸 추천드린다. 왜냐하면, 예정공기에 따라 미리 자재발주를 하는 시점도 있고, 급하게 변경된 사항이 위의 각 단계별 관리자, 작업자에게 전파되는 시간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금융비등 시간과의 싸움을 하는 우리나라 건설환경에서 쉽지 않은 사항이지만, 조금만 더 여유있게 의사결정을 하여 소통을 한다면, 의사소통 Risk도 막고, 이로 인한 원가상승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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