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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뢰
2024-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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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야생에서 오래 버티기 위해서는 사냥감을 보는 안목을 길러야한다. 아무 사냥감으로는 야생에서 오래 살아남을 수 없다]

화성 향남에 위치했던 이 사냥감은 꽤 오랜기간 보아왔던 사냥감이었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긴 시간동안 사업을 진행하는 사업시행자 임원과 연락하면서 어떻게든 좀 되살려보려고 애정을 쏟아 부었던 사냥감이었다. 사회에서 만난 친구 ( 이글을 쓰는 현재 기준에서는 이미 반품한 관계가 되었지만~) 의 대학교 후배였던 사업시행자 임원은 멋진 상품을 만들고 이에 대한 분양, 임차, 활성화까지 염두해둔 좋은 아이디어에 대해서의 관심이 많았었다. 법원인근 커피숍에서 만나 사업지, 사냥감에 대해서 이야기를 듣고 좋은 아이디어를 디벨롭 시켜보겠다고 이야기를 했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시절의 나는 상업시설을 워낙 좋아했기도했고 집합상가로 호실수가 400개 가까운 상품을 3개 공급하다보니 나름 어느정도 방향성도 보였기도했고, 집에서 좀 멀기는 했지만 야생에서 어떻게든 사냥감을 사냥해보리라는 생각도 있다보니 자문이든 컨설팅이든 서로 합이 맞는다면 그 특화된 상업시설, 사냥감을 함께 도모해볼 생각도 가지고 있었기도했다. 물론 그 사업시행자 임원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미팅 한 뒤 기본 자료를 넘겨받고 현장을 가봐야겠다고 마음을 먹으면서 야생에서 또다른 야생러를 만나 새로운 사냥감에 대해서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가졌다.소개를 해준다는 것은 큰 신뢰가 뒷받침 되어있지 않는다면 모두에게 큰 리스크를 안겨주는 것이기에, AB에게 C를 소개시켜준다는 것은 그 나름의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이드는 행동이기도할 것이다. 먹는것에 있어서는 조금 예외일 수도있지만.. 맛집을 알려주고 그 맛집을 이용하는 기존사람들에게 알려준 사람이 욕 먹을 수도있을 테지만 (줄서야한다고~) 음식점 사장님 입장에서는 얼마나 호재이겠는가 말이다. 그렇게 좋은 것은 나누려고하는 마음의 발현이 누구에게 누구를 소개시켜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런 것을 느끼고 있기에 지인이 소개해준 향남 사업시행자 임원이 갈급해하고 걱정하는 그 의문에 대해서 어떻게하면 재미나게 그리고 확실하게 어필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고민이 깊어진 시간이기도했다. 소개해준 사람이 가지는 무게감처럼 소개받은 사람역시 그 소개해준 사람의 입장을 고민하면서 그렇게 대응을 해주어야한다. 그렇지 않는다면 그 관계 A-B-C의 관계는 오래가지 못할 뿐만 아니라 중간에 있는 사람에게까지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상황이니 더더욱 소개받는 것에 대해서는 무게감을 가지고 행동해야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을 것이리라.



사업시행자가 제공해준 자료를 검토하고, 기본내용을 확인하고 현장으로 향했다. 내 스스로 사업지를 검토하는 루틴이 있는데, 의뢰받은 현장에 가면 주변 커피숍에서 30~1시간 정도는 앉아서 분위기를 살피기도한다. 어떤 사람들이 다니는지, 손님은 얼마나 찾아오는지, 내 영수증에 혹 번호 넘버가 매겨진다면 그시간에 난 몇 번째로 매장을 이용한것인지 등등 그렇게 사냥감을 확인하고 그 주변을 눈으로 익히고나서는 사업지 주변을 좀 걷는다. 걸으면서 대지 수평도 보고 어떻게 어디서와서 어디로 가는지도 보고, 횡단보도, 신호등, 육교, 지하차도 등에 대한 지형지물을 눈여겨본다. 물론 상품의 위치도 정말 중요하지만, 그 사업지를 둘러싸고 있는 외부의 환경도 매우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그 두가지를 합쳐내서 그려보면 그제서야 안보이던 혹은 보이던 것이 더 잘 보이기도한다. 그렇게 사업지와 주변을 발로 눈으로 담아내고 생각을 정리하면서 집으로 귀가하는 루틴이다. 실제로도 현장에서 잠시 서있다보면 뭔가 느껴지는 느낌이 있기도하다. ‘이라고도 하고 이라고도 하지만, 그 느낌의 기운이 중심이 되어 이후의 작업을 이끌어가는 힘이 되기도한다. 그래서 현장에서의 사진을 다각도로 촬영해 기록을 남기는것도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억으로는 다 떠올릴 수 없기 때문에 언제든 살펴볼 수 있는 사업지의 그 이미지가 중요하다. 사람으로 치면 증명사진 같이 말이다.


향남의 그 사냥감은 아이디어도 있어야했지만, 실질적으로 그 아이디어를 실현할 인력이 필요한 부분이기도했어서, 야생에서 사냥감을 사냥할 때면 늘 나를 도와주는 H후배들에게 도움을 청했다. H후배들은 총 3명인데, 분양대행사를 운영하는 후배와 그 조직의 구성원들로 내가 야생에 나오기 전에 H후배를 알게 되었고 그 뒤로 계속 교류를 가져오면서 알게 된 후배들이다. 부산, 울산, 경주 등은 물론이고 도시개발, 지구단위, 종중부지 등 어려운 그리고 여러사람의 힘이 필요한 사냥감을 사냥할 때는 내가 늘 도움을 청하기도 했고 그때마다 흔쾌히 함께 힘을 보태준 멋지고 고마운 후배들이기도하다. 향남에 위치한 사냥감에 대해서도 아이디어는 내가 냈지만, 사업시행자 임원의 결정으로 스타트하게 된다면 실행은 H후배들이 함께 해주는 것으로 이야기가되어 해당 내용에 대한 제안도 마련하고 함께 제출키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배고프고 뭐라도 사냥감을 잡아야하는 입장에서는 야생에 날뛰고 혹은 우아하게 걸어다니는 멋진 사냥감들이 매력 있게 보일 것이지만, 막상 자세히 들여다보거나 조금 그 이면을 보게되면 이내 실망 할 수도 있을거다. 백조가 우아하지만 물 밑에서 허둥지둥 바삐 움직이는 발처럼 말이다. 그러나 배고픈 상황에서 야생에서 보여지는 사냥감의 우아함 혹은 별것없는 모습 등이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 사냥해서 레코드를 쌓고 고기를 얻어서 야생의 생활, 그리고 다음 스탭을 밟아나갈 수 있다면 야생에 돌아다니는 사냥감은 사냥 대상물이 될 수 있는것이니까. 그렇게 H후배들과 협업하여 내용을 작성하고 제안을 하게 된다.


H후배와 내가 고민해서 제안했던 아이디어 내용은 마음에 들고 좋으나, 사업시행자 임원의 내부 상황이 받아들일 수 있는 상황이 못된다는 답변을 듣게된다. 나의 아이디어에 대한 내부적인 행정적인, 그리고 대주단, 시공사와의 협업 문제도 발목을 잡았고, H후배가 액션을 하기위해서 제안한 용역에 대해서도 비용, 수수료의 문제로 현실 적용은 한계가 있었다. 그렇게 향남 사냥감은 나와 H후배들의 눈앞에서 멀어져갔다. 그런데 2021년에 그 사냥감은 분양, 임차가 어려운 상황이 되었어서 다시금 나에게 소개 자료를 보내왔고, 이번에는 일괄매각에 대해서 혹은 층별매각에 대해서의 문의로 버전이 바뀌어 다시 만나게 되었다. 때마침 H후배들이 큰 투자자들과 협업해서 상업시설에 대한 잔여물량을 매입하는 업무도 진행한다고하여 다시금 의기투합하나 싶었으나, 이런저런 각자의 사유들로 클로징은 안되었다. 그 사냥감을 다시 만나다니 재미있는 야생이기도했지만, 그 사업시행자 임원이 그간 겪었을 것을 생각해보니 안타깝기도했다.


이 글을 적으면서 현재의 모습을 지도로, 로드뷰로 살펴보니, 준공은 다 되어 현수막으로 곳곳에 도배된 외관을 확인할 수 있었고, 주변에는 아직도 제대로된 상업공간의 블록이 형성되지 못하는 상황이 보여지게된다. 주거든 상가든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주변에 사람들이 많이 밀집해야하는데 그 밀집이 이뤄지지 못한 것이 그 사냥감이 아직도 제대로 자리잡지 못하는 이유가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을 해보게된다.배고프다고 아무것이나 사냥해서 당장의 배고픔을 잊을 것인가. 아니면 조금 배고프더라도 버티고 인내해서 좀 제대로된 사냥감을 사냥할 것인가의 문제가 이 향남 사업지에서 얻은 인사이트가 아닐까 싶다. 만약 그때 좀 더 의욕을 가지고 사업시행자 임원에게 나와 H후배들의 제안 눈높이를 낮춰서 무조건 사냥하는것에만 올인이되어 협업했다면, 2021년과 지금역시도 함께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 될 수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한다. 그러니, 딱 이거다 하는 사업지, 사냥감에 대해서의 기준도 있어야할 것이고, 낄끼빠빠 라는 말과같이 버릴줄도 알아야 야생에서 더 오래가고 더 버텨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이든다. 이게 안된다고 금방 저것, 저것이 안된다고해서 금방 어느것으로 관심을 돌리고 목표, 타깃이 흔들리거나 혼란스럽다면 결코 아무것도 이룰 수 없게된다 그리고 계속 사냥감을 쫓아다니면서 낭비되는 체력과 사냥장비, 그리고 기회비용 등을 감안한다면 정말 사냥감도 잘 골라야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을 것이리라. 야생에서 오래 버틸려면 사냥도 중요하지만 내가 정말 사냥할 수 있으지, 그 사냥감이 고기가 많을지에 대한 그런 안목도 함께 길러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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