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전체 주제와 간략한 내용
『빈손으로 시작해도 돈이 따라올 거야』는 영국의 자수성가 기업가 펠릭스 데니스(Felix Dennis)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부를 쌓는 법을 전하는 책입니다. 이 책은 일반적인 이론보다는 실전에서 얻은 교훈을 담고 있어 사업가 추천 도서로도 손꼽힙니다. 데니스는 정규 교육조차 받지 않았지만 잡지 출판 사업으로 거대한 부를 이룬 인물인데요. 그는 창업과 모험 정신, 실행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책 전반에 걸쳐 자신만의 사업을 시작하고 키워나가는 과정에서 필요한 마음가짐과 전략을 현실적인 어조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이 책의 주요 메시지는 “부자가 되려면 남의 회사를 위해 일하지 말고 스스로 사업을 소유하라”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데니스는 직장에서의 안락함이나 ‘팀 플레이어’ 마인드에 안주하지 말고, 부를 얻기 위해서는 때로는 이기적으로라도 자신의 목표에 집중하라고 말합니다. 이러한 도발적인 조언들은 다소 극단적으로 들릴 수 있지만, 그만큼 현실 세계에서 부를 쌓는 일의 치열함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전반적으로 이 책은 사업을 시작하려는 사람이나 전통 업계에서 돌파구를 찾고자 하는 이들에게 도전 정신을 불어넣어 줍니다.
성장 산업 전략과 사양산업에서의 기회
데니스가 강조하는 전략 중 하나는 성장 산업 전략입니다. 즉, 상승세에 있는 산업을 타고 사업을 하면 유리하다는 점이죠. 실제로 그는 “불황을 거슬러 싸우기보다 밀물이 들어오는 방향으로 함께 헤엄치라”며, 산업의 성장 흐름을 타는 것이 부를 얻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합니다. 예를 들어 시대의 변화로 새롭게 부상하는 신흥 산업이나 기술 분야는 자본과 인재가 몰리고 기회가 많기 때문에 창업가들에게 유리하다는 것이죠. 신기술이나 새로운 시장의 상승장을 잘 타면 작은 기업도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경험담을 전합니다. 데니스 자신도 PC가 막 보급되던 시절 개인용 컴퓨터 관련 잡지를 발간하여 큰 성공을 거둔 바 있습니다. 이는 당시에 새롭게 성장하는 분야를 남보다 먼저 파고들었기 때문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데니스가 성장 산업만이 답은 아니다라고 언급한 부분입니다. 그는 일반적으로는 성장 산업이 더 많은 기회를 주지만, 반드시 전도유망해 보이는 분야만 골라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합니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어느 산업이냐보다 그 산업 내 어떤 세부 분야(섹터)에 자리잡느냐입니다. 실제로 펠릭스 데니스 본인은 서구에서 사양 산업 취급을 받던 잡지 출판업에서 큰 부를 일구었습니다. 겉으로는 하락세인 산업이라도, 그 내부의 특정 세부 시장은 성장하고 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줄어드는 연못의 물고기보다는 불어나고 있는 작은 연못의 큰 물고기가 되라”는 비유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사양산업 기회를 포착하여 선점하면 남들이 관심 없을 때 독점적인 지위를 누릴 수 있고, 이후 산업이 전환기를 맞아 성장세로 돌아설 때 선도자 이점을 가져갈 수 있다는 통찰입니다. 데니스는 “산업 전반의 성장 여부보다 산업 내 성장 분야에 집중하라”고 조언하며, 작은 분야라도 성장하고 있다면 그 안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하는 편이 낫다고 강조합니다.
예를 들어 잡지와 신문 산업은 전반적으로는 정체되거나 축소되는 시장이었지만, 그 안에서도 특정 콘텐츠나 타겟층을 겨냥한 잡지들은 여전히 성장하거나 새로운 수요를 창출했습니다. 데니스가 창간한 남성 라이프스타일 잡지 맥심의 성공이 그런 사례 중 하나입니다. 또한 인쇄업을 예로 들어보면, 디지털 시대에 전통 인쇄 출판은 쇠퇴하는 듯 보이지만 그 안에서도 패키징 인쇄나 굿즈 제작 분야는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환경 보호 트렌드로 친환경 포장재 수요가 늘면서 종이를 활용한 패키징이 각광받고, K-팝 열풍으로 굿즈 제작을 위한 인쇄 수요가 증가하는 식입니다. 이처럼 전반적으론 석양 산업으로 여겨져도, 그 내부에는 떠오르는 별 같은 세부 영역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핵심은 남들이 모두 등을 돌린 분야에서 오히려 남들보다 앞서 새로운 기회를 찾는 역발상입니다. 남들이 “이젠 끝났다”라고 생각하는 틈에 새로운 니즈나 기술변화를 포착하면 경쟁이 적은 상태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습니다. 데니스의 경험담은 우리에게 시야를 넓혀 산업의 세부 흐름까지 살피는 전략의 중요성을 일깨워 줍니다. 일반적인 성장 산업 전략과 더불어, 사양 산업 속 숨은 기회를 찾아내는 눈을 가지는 것이 장기적 성공의 열쇠라는 것입니다.
법률시장 전망: 전통 산업 속에서 성장 니치 찾기
이러한 통찰을 법률 서비스 산업에 적용해볼 수 있습니다. 흔히 법률시장은 오랜 기간 큰 틀이 변하지 않은 성숙 산업으로 간주되곤 합니다. 변호사 숫자는 늘고 경쟁은 심화되어, 시장 전체의 성장률은 정체되어 있다는 말도 나옵니다. 의뢰인들은 비용 절감을 원하고, 기술 발전으로 일부 법률 업무는 자동화되면서 전통적 법률서비스의 수요는 상대적으로 줄거나 변화하고 있지요. 겉으로 보기에 법률산업은 더 이상 고성장 산업이 아닌 듯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법률시장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안에는 분명히 빠르게 성장하는 세부 분야들이 존재합니다. 사회와 기술이 변화함에 따라 새로운 법적 수요가 발생하고, 이에 대응하는 법률 서비스 영역은 오히려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디지털 시대에 떠오른 사이버보안법, 개인정보 보호법, 인공지능 관련 법규 등은 과거에 없던 새로운 분야로서 급격히 중요성이 높아졌습니다. 또한 핀테크와 암호화폐 규제, 블록체인 기술과 법, 전자상거래와 소비자 보호 같은 영역도 최근 법률시장에서 성장하는 니치입니다. 환경·에너지 분야의 규제가 강화되면서 ESG 컴플라이언스나 신재생에너지 법률처럼 환경법/에너지법 관련 전문 서비스 수요도 늘고 있습니다.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노인복지법, 상속법 등 고령자 법률 분야의 수요도 꾸준히 증가세에 있고, 팬데믹 이후 헬스케어/의료법 분야 역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한편으로 기술 발전으로 새로운 지식재산권(IP) 분쟁이나 IT기업 대상 노동법 이슈 등이 발생하며 해당 분야 업무가 활발해지기도 합니다.
국내 법률시장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몇 년 전만 해도 생소하던 국제중재, 국제거래법 분야는 한국계 부티크 로펌들이 세계적 두각을 나타낼 정도로 성장했습니다. 실제로 피터앤김(Peter & Kim)이나 KL파트너스 같은 특정 분야에 집중한 전문 로펌들이 약진하고 있는데, 이들은 국제중재 등 틈새시장 공략을 통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대형 로펌이 미처 집중하지 않았던 니치에서 먼저 전문성을 구축함으로써, 작지만 성장하는 시장을 선도하여 성공을 거둔 사례입니다. 이처럼 법률 서비스 산업도 전체적으로는 성숙기처럼 보여도, 세부 서비스나 특정 산업을 대상으로 한 법률자문 시장은 새로운 블루오션이 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변호사 개인이나 로펌이 남들보다 먼저 그 성장 니치를 발견하고 들어가는 것입니다.
법률시장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전문가들은, “법률시장에도 틈새는 적지 않다”며 새로운 수요가 발생하는 영역에 주목합니다. 예컨대, 기업들의 기술 투자와 함께 늘어나는 IT·개인정보 관련 분쟁, 세계화로 증가하는 cross-border 분쟁, 스타트업을 위한 벤처투자 법률 등은 모두 법조인에게 새로운 기회의 땅입니다. 기존에 모두가 하는 전통 업무만 고집하면 시장이 정체로 느껴지겠지만, 새로운 분야로 눈을 돌리면 성장률 20~30%에 이르는 시장도 보인다는 것이죠. 결국 전문가 포지셔닝을 잘 하는 변호사는 이러한 신생 분야에서 자신의 입지를 굳혀 차별화에 성공하고,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법률서비스의 세분화가 진행될수록, 특정 산업에 정통한 법률 전문가에 대한 수요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성장 니치에서 전문가로 포지셔닝하기
데니스의 통찰과 법률시장 사례에서 공통적으로 떠오르는 키워드는 “선제적 포지셔닝”입니다. 즉, 성장할 분야를 미리 내다보고 먼저 그 자리를 잡는 것이지요. 이를 통해 해당 분야가 본격적으로 성장 궤도에 올랐을 때 시장의 선두주자가 될 수 있습니다. 변호사든 다른 업계 종사자든, 전문가 포지셔닝 전략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점은 상당합니다:
경쟁 우위 확보: 경쟁자가 적을 때 시장에 진입해 두면, 후발주자가 따라오기 전에 높은 시장 점유율이나 전문성을 선점할 수 있습니다. 이는 추후 그 분야에서 독보적인 브랜드가 되어 가격 결정력이나 협상력 측면에서 유리해짐을 의미합니다.
고부가가치 창출: 성장 니치 분야는 초기에는 특화된 지식이 필요하기 때문에 고부가가치 서비스로 인정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초기의 블록체인 법률 자문이나 AI 윤리 자문 등은 전문가가 드물어 높은 가치로 평가받았습니다. 분야가 성장하면서 표준화되기 전까지는 선도자의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습니다.
지속적인 성장 기회: 한 분야의 선구자(First Mover)가 되면, 관련 산업의 성장과 함께 동반 성장하는 효과를 얻습니다. 분야 자체가 확대되면 강자로서 영향력도 커지고, 시장이 변해도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다음 기회를 잡기가 수월합니다.
물론 성장 산업 전략이나 니치 공략이 마냥 쉽지만은 않습니다. 미래를 예측하는 데는 불확실성이 따르고, 때로는 남들이 외면하는 분야에 뛰어드는 용기와 결단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데니스의 조언처럼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찾아 과감히 움직인다면, 위험 대비 큰 보상을 얻을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철저한 시장 조사와 트렌드에 대한 통찰력을 갖추는 일입니다. 데이터와 정보를 통해 내 산업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 새로운 규제나 기술이 어떤 수요를 만들지 꾸준히 관찰해야 합니다. 그런 다음 남들보다 반 발 앞서 행동하여 자신을 그 분야의 전문가로 포지셔닝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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