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개발
디벨로퍼 P
의뢰
2024-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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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끝까지 가보지 않은 상황이라면, 그 끝에 하나의 희망이라도 있어보인다면, 늘 최선을 다해서 활을, 창을 날려야할 것이다. 그게 야생이다.]

신생아실, 동물원, 사파리, 야생을 거치면서 그때그때의 울타리에서 마음에 맞는 선후배와 동료를 만나는 것은 참 큰 힘이자 위안이 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그 중 예전 사파리에서부터 인연을 이어온 G후배가 함께 사냥을 해보면 어떻겠냐고 제안했던 사냥감이다. 기존에 찾아다녔던 사냥감하고는 조금 결을 달리하는 특이한 사냥감이었다.

간략히 말하자면, 준공이전의 상업시설을 한꺼번에 매입한뒤, 이를 다시 개별로 판매하여 그 시세차익을 거두는 프로젝트의 성격인 사냥감이었다.

내가 사파리에서 그래도 나름 자리잡고 있을 때 그 G후배는 거래처의 영업본부장이었었다. 그리고나서 내가 사파리에서 한동안 전력을 다해 집중하고 있을 때 G후배는 야생으로 먼저 나가 분양대행사를 설립하고, 여러 어려운 현장들을 맨파워를 기반으로 실적을 내고 인적 네트워크를 닦아나가고 있었던 거였다.

그러다가 내가 야생에 나갔을 때 우연히 이야기를 나누다가 과천에 위치한 이 사냥감을 나에게 이야기해주었고, 그러면 서로 잘하는 것에 최선을 다해서 그 사냥감을 잡아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함께 협업하면서 일을 도모하게 된다. 그 후배 회사의 명함을 나에게 건네주었고, 나는 그 G후배가 이야기한 사냥감을 사냥하게 되면 어느 정도의 이익이 예상된다고하는 수지분석 및 그렇게 되기까지 과정과정 해야할일들에 대해서의 업무 내용을 고민하고, 내가 사파리에서, 야생에서 축적한 네트워킹을 가동하여 사냥할 수 있는 컨디션을 구축하는 아이디어를, 미팅을 주선하기도하고, 더불어 당장 그 사냥감을 잡아내기 위해서 필요한 금액(에쿼티)에 대해서의 숫자적인 고민도 함께 하게 된다.

그 사냥감을 잡기위해서 총 고려해야하는 금액은 1,000억원 정도의 금액으로 매우 큰 금액이었다. 계약금을 내려고 해도 총 예상소요비용의 10% 수준인 100억은 있어야하는 상황이었고, 일반적으로 계약금은 사업시행자(개발주체)가 마련해야 하는 것인데 G후배와 나는 그런 큰 돈은 없었다. 그러다 생각해 낸 것이 E후배였다. E후배는 여수 상업시설에 대해 나에게 시행사를 소개시켜 주었었기도 했고, 우리나라에서 부동산에 투자하기로 유명한 금융회사였기에 과천에서 열심히 공사중인 그 상품에 대한 IM자료를 작성하여 미팅을 하게 된다.

미팅하기 전에 자료를 보냈는데, 반응이 괜찮았다. 그리고 미팅을 가지게 되었고 기본적인 내용에 대해서 E후배에게 설명을 하고, 이런저런 질문을 받았다. 핵심은 G후배가 건물을 사오는 가격이 일단 매도자측에게서 할인을 해서 가져오는것이고, 거기에 매도자측여시 준공을 필히 내야하는 상황이니 담보물에 대해서는 리스크가 없다고 E후배는 판단을 했다. 또한 G후배가 매수한 가격보다 조금 더 높은 가격으로 분양을 하려고하는 상황에서도 2021년도에는 부동산 상승시기이고 과천이라는 입지적인 특징을 고려해볼 때 상업시설 이기는 하지만 어느정도 분양은 되리라는 생각이 들어서인지 양호한 판단을 내리기도했다. G후배와 내가 걱정했던 초기 계약금에 대해서는 E후배측이 함께 거들어줄 수 있다고도했다. 물론 그 거들어 주는것에 대해서의 비용은 향후 수익 발생 시 지분형태로 지불을 하는 조건이 붙었다. 그러나 G후배와 나는 그 카드를 안 받을 이유가 없었다. 좋은 위치의 멋진 사냥감을 금융권에서 에쿼티까지 대여해주면서 함께 사냥할 수 있다는데 그 카드를 안 받으면 바보 아니겠는가.. 그렇게 G후배와 E후배 그리고 나 이렇게 의기투합하여 점점 더 사냥감에 근접하고 그 멋진 사냥감을 잡아낼 가능성을 높이고 있었다. 야생에서 큰 사냥감을 사냥할 때 서로 협력하고 각자 주특기를 잘 발휘하여 힘을 합쳐 제대로 사냥하기를 바래왔던 그 바램이 딱 들어맞는 사냥 준비였었다.

과천의 사냥감을 손에 쥐고 있는 매도자는 G후배가 알고 지내던 자산관리회사의 임원이었고, 상가에 대한 분양을 위해서 마케팅을 고려하기도했었으나, 어떤 상품이든 모두다 A급이 아니기에, 미분양에 대한 걱정이 있기도 했었고, 사업 준공시점에 빠르게 정산하여 자산관리회사의 관리업무를 빠르게 종결하고 싶다는 내부적인 의미가 있었다. 그렇게 매도자의 내부환경과 G후배의 여건이 딱 떨어져 맞다보니 이야기는 급물살을 탔고 정말 그 사냥감의 바로 턱밑까지 근접하는 상황에 하루하루 꿈같은 날을 보냈던거같다.

야생에서 펄펄 뛰어다니는 사냥감들이 그냥 수중으로 들어오지 않듯, 그 사냥감역시 몇가지 문제점을 가지고 있었다. 법규상 전매에 대한 부분 때문에 G후배는 매수자에게서 대상 상가 전체를 사오는 형식에 있어서 명의가 거치게되면 즉 G후배가 계약하는 형태로는 법규상 위배가 되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해결이 필요했고, 계약을 하지 않게된다면 분양수익금에 대한 부분 및 모든 판매의 주체가 G후배가 되는 것이 아니라 기존 매도자가 되는 것이기에 G후배는 어찌보면 단순 분양대행으로 보여질 수 있는 상황이되는 것이었다. 그렇게 된다면 E후배와 이야기한 에쿼티 차입은 없어지게되지만, 반대로 매수자가 그런 시세차익의 실현을 과연 인정해줄 것인가에 대한 부분등 여러 가지가 혼합되는 상황이 발생하게되었다.

매수자와 G후배간 그 문제들로 이야기를 나누는 회의를 여러차례 진행했지만 쉽게 답을 도출하지 못했다. 매수자로 테이블에 나온 사람들 역시 실질적인 사업주가 아니라 권한을 위임받은 자산관리회사 이기때문이기도했고, 이야기를 거듭하면 할수록 최초 이야기 나누었던 상황들이 아닌 다른 내용들이 튀어져 나오는 부분도 있었다. 그중 설득에 설득을 했으나 설득하지 못했던 부분은 신탁형태의 변경에 대해서였는데 G후배와 내 입장에서는 그냥 변경하고 진행하면 미분양 걱정없이 모든 상가를 털어버리고 수익도 실현할 수 있는 것이고, E후배의 회사에서 매입확약까지 가능하다고하는 최상의 조건이라 생각했는데, 그간 매수자의 주주들이 상가들을 자신들이 수익대진 지분만큼 가져간다고하는 것과, G후배와 이야기한 매각대금이 너무 싼거 아니냐고하는 이야기가 붉어졌다고 하는 이야기를 전해왔다. 또한 자산관리회사의 입장에서 주주를 대상으로 신탁형식을 바꾸자고하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를 꺼내지 못할 거같다는 이야기를 최종적으로 전해왔다. 세상 공짜는 없다지만, 너무 급격하게 변해버린 상황에 당황을 안할 수 없었다. 결과적으로 본다면 애초에 주주를 설득하지도 못할 것인데 G후배와 E후배 그리고 나는 나름의 생각을 키우고 부풀리면서 스스로 착각속에서 행복한 상상을 해온 것이나 다름없었던거다. G후배가 최종적으로 만나서 이야기를 더 풀어나가 보려고했으나 진척은 없었고 그렇게 그 사냥감은 매도자의 의결권없는 상태를 인지하지 못한채 말만 믿고 수개월 쫓아다닌 꼴이 된 것이다. 누구보다 G후배의 상심이 매우 컸던 그런 사냥감이었고 매도자 흉내를 냈었던 자산관리회사 임원의 실수였던 에피소드다. 물론 악의가 없었던것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큰 상상이 수반되었던 사냥감이다보니 그 상실감이 더 크게 다가왔었던거같다.

야생은 말 그대로 야생인거다. 치열하고 또 사소한 것 하나가 모든 판도를 바꾸기도한다. 그렇다고 아주 확실한 것만 사냥하려고 하다가는 딱 굶어죽기 좋은 곳이기도하다. 사냥감이 나타났다면 누구보다 먼저 활을 쏘고 창을 던져 사냥감을 잡아야하기도하고, 사냥감이 다닐 만한 길목에 덫을 놓아서 사냥감을 누구보다 먼저 잡아야할 것이다. 헛발질도 무수히 하겠지만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수는 없지 않겠는가말이다. 안되도 계속해서 창을 던지고 활을 쏘아야하는데 그럴만한 체력도 안배를 잘 해야한다. 멋진 사냥감이 있다고 이야기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흘려들을 수도있지만 또 혹시 모르지않는가 그게 진짜일수도있으니 참으로 야생에서의 사냥은 정말 쉬운게 없기도하다. 이후 그 사업장은 분양을 하게되었고 공교롭게 과천에 사는 지인이 그 상가에 대해서 물어왔다. 어느 부분의 호실이 A급인거같냐고하면서 말이다. 참 세상은 아이러니 투성이가 아닐까 싶다. 지금도 G후배와 만나거나 전화통화할때마다 과천 그 상업시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한다.

확인사살이라고하듯 어떤 상황도 직접 하나하나 살펴는 보겠지만, 힘이 없어서 다시 사파리로 들어가기전에 하나의 사냥감이라도 사냥하고싶은 마음에 늘 최선을 다해보지만, 이런 상황이 닥치면 참 멘탈 잡기가 힘들기는 할 것이다. 그럼에도불구하고 사냥감을 사냥하기 위해서는 매순간 최선을 다해야한다. 어떤 사소한 그 꺼리라고 하더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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