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개발
디벨로퍼 P
의뢰
2024-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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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구두로의 착취에 속지말고, 사냥감에만 정신팔리지 말아야한다. 당장 그 일, 그 사냥감이 아니면 죽을 것 같은 마음이 들지라도 기다리면 또 다른 사냥감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게 야생이다.]

야생에서의 생활은 동물원, 사파리에서처럼 정해진 시간에 따라 행동하는 것과는 다르게 바쁠때는 아주 바쁘기도하고, 한가할 때는 한가하기도 하다. PM준비를 하고, 경주 사업지 검토 등을 하면서 바쁜 일상을 보내고 난 즈음 (물론 그 사냥감들은 나름의 이유들로 사냥하지 못했다) 사파리에 있을 때 참여했던 일산 프로젝트의 회사 보유분에 대한 재판매에 대해서 일을 봐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듣고 급히 미팅을 하러 나서면서 이 사냥감을 사냥하는데 발을 들여놓게 된다.

기본개념은 개발사업을 하고 난 상업시설 현장의 잔여물량 (미분양, 계약포기, 시행자 임대운영 계획 호실 등)에 대하여 담보대출을 실행해서 해당 호실에 대한 유동성을 확보하면서 건설사, 대주단의 채무 상환에 쓴 금액이 있었는데, 지속적인 이자 부담, 공실에 따른 활성화 저해 등의 요인으로 적정 할인율을 적용하여 보유물량을 판매하려고하는 계획을 가진 성격의 사냥감이었다.



준공이후의 담보대출(담보신탁)에 대한 상품의 경우 임차인에 대한 계약, 판매에 대한 계약 등이 신탁사와 체결된 담보신탁에 정의된 내용에 따라 이루어져야한다. 방향성은 확실하지만, 임차인, 매수자가 발굴되어도 신탁사에서의 유기적인 도움이 수반되지 않는다면 일반적이지 않은 상황에서의 수요자들은 이상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상황이 될 수 도 있는 상품이기도하다 (담보신탁이 되어져있는 상품들은..) 그러나, 최초 분양가격 보다 낮은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메리트도 있고, 판매 과정속에서의 마케팅 프로모션 등이 수반된다면 매수자 임차인 은 좋은 조건으로 진입할 수 있는 장점도 있기 때문에 어떻게 소비자에게 (매수자, 임차인) 상품에 대해서 어필하고 셀링포인트를 잡아서 접근하는가가 잔여물량 처리에 가장 큰 포인트일 것이다. 다행히 판매시점부터 마케팅에 참여했던 그리고 일산 지역에서의 상업시설에 모두다 참여한 경험치가 있는 지인이 참여하는 것이기에 재판매에 대한 제반 행정적인 환경에 대해서 내가 보완만 잘 해낸다면 큰 무리없이 재판매 성과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담보신탁에 대한 현황 파악도 필요했고, 어떤 순서로 어떤 행정절차를 거쳐야하는지에 대해서도 인지가 필요했으며, ‘회사보유분이라고 포장하더라도 소비자들은 이미 알고 있기 떄문에 어떤 포인트로 시장에 접근해야하는지에 대해서의 판매촉진전략 수립이 고민되기 시작했다. 상처입은 사냥감이라고 해도 포식자가 나타나면 전력을 다해서 도망가려고 할테니 말이다.



야생에서 사냥을 하다보면 구두로 서로 사인을 주고받고 그 구두에 의해서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서 사냥감을 잡기위한 노력을 진행하게 된다. 사냥감이 탐이 나거나 꼭 이 시점에 저 사냥감이 필요한 상황인데 그때마다 계약서에 날인 좀 하시고 하시죠~’ 라고 이야기를 하는 것은 그 사냥감의 사냥 대열에서 빠질 수 있는 위험을 고스란히 노출하는 것과 다를바가 없기도 하다. 신뢰의 문제이고 지금 내가 이 사냥감을 사냥하는 무리에서 이러저러한 역할을 하고 있는데, 대안도 없어보이는데 설마.. 하는 마음도 구두로 사전에 수고를 해주었으면 하는 발주처의 기대감에 부응하게 하는 내부적인 안전장치가 되기도 한다. ‘아직 주체가 명확하지 않아서 잠시 뒤에 계약 주체가 만들어 진다~’ 던가 나 못믿어?’ 하는 말을 듣게 되면 그 말에 현혹되거나 그 말을 철석같이 믿게되면서, 그냥 그렇게 스스로의 시간과 노력을 갈아 넣게 된다. 향후 잡을 수 있다고 믿는 그 사냥감이 온통 머릿속에 가득하게 되면서 말이다. 거기에 마지막 한방은 계약서 초안 마련해서 보내줘봐~’ 라는 그 말로 모든 불신은 날아가버리고 이미 사냥을 다한 것처럼 모드가 바뀌게된다.

판매에만 몰두하다보니, 지인에게 가릴 수 있는 상황들은 어느정도 가리고, 곧 사냥이 마무리되는 버전으로하여 광고에 대한 내용에까지 그리고 명함까지 시안을 받아보게 된다. 물론 사냥에 참여하지 못하거나 사냥감을 잡지 못하면, 지인찬스를 동원한 그 광고시안비용은 온전히 스스로 책임져야하는데도 그 사냥감에 몰두하다보니 당장은 이런저런 리스크 사항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순간순간 최선을 다해서 그 목표점인 사냥이 완료된 시점을 상상하면서 모든 것에 동원가능한 지인찬스 등을 동원하여 당장 스타트버튼을 누르면 실행이 될 수 있을만큼의 상황으로 디벨롭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But, 상상한대로 되는게 어디있겠는가. 주축이 되어 재판매를 진행하려고 한 회사의 대표 (최초 분양당시 마케팅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책임자) 최초 이야기했던 재판매대상 물건중 일부가 제외되기도 하고, 지역 부동산관계자로부터 지인과 내가 모르는 또 다른 사람들이 해당 재판매 물건(담보신탁물건)을 브리핑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진상파악을 해보니 지인과 나에게 재판매를 의뢰한 측에서 또 다른 법인에게 매각을 하려고 양다리를 걸쳐둔 것이었던거다. 물론 그 자체로는 양다리는 아니지만, 그 매각 주체인 회사에서 어느정도 팔릴 수 있는 상황인지 시장 수요에 대해서 확인이 필요하다고 한 부분이 있었고 이를 확인하고자 매수 회사의 직원들이 지역에 판매에 대한 내용을 물어보는 과정속에서 지인이 해당 내용을 확인한 것이다. 물론 단기간 담보신탁된 물건에 대한 처리를 희망하는 상황속에서 모두다 NPL 형식으로 매입하려는 회사가 있다면 그쪽으로 집중하는것도 맞을텐데, 왜 병행해서 지인과 나에게 그 사냥감에 대해서의 적정 분양가 외부환경 등에 대한 내용으로 용역을 줄 것처럼 액션을 했을까에 대한 부분이 아직 이해는 안가고 있다. 지인으로부터 들은 이야기로는 판매대상 물건 중 매수자측이 매수계약을 하고 팔다가 팔다가 못 파는 물건이 있을 때 그때 그 나머지 물건에 대해서 판매를 해주라고 지인에게 이야기했다던데. 그냥 웃음만 나오는 상황이었다.



그 후 나는 그 사냥감을 쫓는 일에서 자연스럽게 자의적으로 나오게되었고, 지인과는 이따금 통화할때마다 그 상황에 대해서의 아이러니한 부분으로 성토하기도했었다. 믿었고 잘 해보려고, 성과를 내보려고 했었는데, 이래저래 지인찬스의 명함, 광고시안 등에 대한 비용에 대한 채무만 남게되었다. 종종 용역계약서에 보면 신의를 다해서 용역에 임한다 라는 내용이 계약서에 들어있기도하다. 그 신의를 너무 믿다보니 제대로 볼것들을, 짚어야할 것들을 확인하지 못한 사냥감 추적 경험치였다. 사냥감에 눈이 멀어서 확인해야할 것을 확인하지 못한 그 모든 책임역시 스스로에게 있음을 명심해야한다. 그게 야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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