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개발
디벨로퍼 P
의뢰
2024-06-24
60
0
기타
[잘 못해낼 것이라는 생각보다는, 더 잘 해낼 것이니 고깃덩이를 좀더 달라고 하는 방향으로의 생각 전환이 야생에서는 필요하다. 하면 된다.]




야생에서의 방황? 혹은 긴 여행속에서 제대로 된 사냥감을 만났듯한 느낌이 들어서 기쁜 순간이기도했다. 흡사 야생에서 큰 성을 짓고 그 성에서 멋진 사냥감들을 사육하고 농사짓고 더큰 야생으로 나가기 위한 거대한 함선, 탱크를 얻은 것 같은 그때가 문득 기억이 난다. 그렇게 그 함선, 탱크가 오래오래 야생에서 나를 지켜줄줄 알았던 그 시기에 로컬을 운영하던 지인의 도움으로 잠시 내 목표 타깃의 레이더에서 벗어난 사냥감을 사냥하게 된 것이 이 사냥감이다. 그 성은 2022년 고금리여파를 견디지 못하고 어려움을 겪게되어 그 성에서 나와야했다.



그 성에 있을 때 지인의 권유로 사냥에 잠시 합류하게 되었다. 그 협업은 상도동에 있는 상업시설에 대한 난해한 그리고 긴박한 손이 많이가는 그런 사냥감을 사냥하는 일이었다. 사전 미팅을 통해서 사냥감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서도 그물을 써야하는지, 창을, 화살을 아니면 지뢰를 써야하는지에 대해서의 난감함이 있었다. 각자 사냥에 참가한 (먼저) 사람들과의 의사소통과 뒤 늦게 상황을 마무리 하기 위한 나의 책임성의 한계에 대한 부분의 쳠예한 기싸움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사냥감의 고깃덩이를 나눠줄 기존의 사람들 눈에는 뒤 늦게 합류한 내가 믿을만한지, 그들의 기대에 부응할지에 대해서 그 앞단에는 증명할 그 무엇도 없다는 것이 앞단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 그리고 내 참여 조건에 대한 합의를 이뤄내기에 난항이 있었기도했다.








미팅 이후 사냥에 참가해서 사냥을 마무리 하는 조건을 제시했고, 의외로 흔쾌히 그 조건을 수용해주어서 일은 시작하게 된다. 기존의 성에서 내가 쫓던 사냥감도 사냥하면서, 동시에 새로운 사냥감의 사냥 마무리를 해주는 일을 하게 된 것이다. 늘 하던 일이었기에 손가락과 팔목을 최대한 더 많이 움직이고 의도치 않은 야근을 하면서 그렇게 정해진 시간에 사냥감을 사냥해내기 위해서 애썼던 사냥감이었다. 다행히 이 사냥감이 위치한 사이트 주변에서 사냥을 해본적이 있었던터라 지역에 대한 거부감은 없었으나, 애초에 기존의 사냥참여자들이 남겨둔 마지막 부분의 과제는 참 손이 많이 가는 부분이기도했다. IT 기술의 발전으로 원하는 정보들은 손쉽게 얻을 수 있는 환경이 되었으나, 그만큼 제대로된 방향성의 로직을 그려내지 못하면 넘쳐나는 자료들, 수치들 속에서 길을 잃을지도 몰랐기 때문에 정신 똑바로 차려야 했던 사냥감이었다. 결국 보여지는 환경의 실행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사냥하고 어떻게 마무리 지을 것인가에 대한 지속적인 생각의 집중이 무엇보다 야생에서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기존 성, 탱크, 함선에서 협력했던 동료의 도움으로 순조롭게 내용 정리가 되었고, 그 과정은 나름 디벨로퍼가 새로운 사냥감을 찾고 잡아내기 위한 아이디어 디벨롭과도 비슷한 순서들을 과정들을 겪어내면서 점점 더 탄탄하게 무르익고 있었다. 물론 내가 계획한 시간에 마무리짓지 못한 분업 파트들이 생겨나기도하고 일정에 조금 무리가 간 부분도 있었긴 했으나, 큰 틀에서는 그리 유의미한 것들은 아니었다. 그리고 이메일의 상호 교환적 미스로 인해 오해가 있었기는 했지만, 이내 직접 기존의 사냥꾼들 사무실에 가서 전반적인 사냥 현황에 대한 브리핑을 진행하면서 오해는 풀어지고 그 시간 속에서 내용에 대한 숙지는 좀 더 명확해졌다. 그렇게 난해한 사냥감에 대한 기존 사냥꾼들의 요구를 다 정리해서 납품하고 그렇게 사냥은 마무리가 되었다. 통신이 발달한다고 하더라도 손발을 맞춰보지 않던 팀과의 협업에는 직접 대면해서 의사소통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급할때는 보고 싶은 것만 보기 때문에 종종 서로 오해가 쌓이기도하다.




납품 이후 결과에 대해서는 전해듣지 못했다. 나는 사냥감 사냥에 대해 약속한 고깃덩이를 받았고, 기존 사냥꾼들이 바라는 내용의 부분을 기간 내에 완료해서 전달했다. 딜이 완료된 것이다. 2022년 금리상승과 그 이후의 원자재값 폭등으로 인한 시공비용 상승 등이 해당 사냥감에 어떻게 작용하고 반응했고 현재의 상황이 어찌 되었는지 궁금하긴하다. 급한 마음에 지도를 검색해보니 2025.1월 준공이라고 되어있다. 3년 가까이 공사 진행을 해왔는데, 코로나에 금리상승시기 전쟁 이슈 등을 정통으로 맞았는데 2024.2월 로드뷰에서는 지상층 상가 포디움 부분을 완료한 모습이 나온다. 건물 높이로 봐서 1년 밖에 안 남은 공사기간 동안 지상층을 올리고 나머지 부분을 완료할 수 있을지 은근 걱정이 앞선다. 사냥에 참여했던 사냥감이라서 그런지 그래도 기억이 더 뚜렷해진다.


이사냥감은 기존 사냥꾼들이 상환경, 컨셉, 그리고 로컬과 관련된 내용으로 사냥의 앞단을 열었던 현장이었다. 그러던 중 마무리를 짓고 고깃덩이를 획득해야 하는데 컨설팅의 내용 중에 빠진 부분이 있었던 거다. 가격, 로컬에 대한 매출액 예상, MD 구성, 그리고 앞단부터 계속 강조했던 로컬 테넌트에 대한 운영, 개념 등에 대한 내용들이 급히 필요했던 거고 그 내용에 대한 작성을 위해 나에게 협업을 의뢰를 했던 것이었다. 기존 사냥꾼들도 나에 대한 선택의 고민이 있었겠지만, 나역시도 기존 사냥꾼들이 제안한 일반적이지 않으면서 손이 많이가고 거기에 다른 사냥감을 쫓는 상황에서의 병행 처리에 대한 수락이 쉽지 않은 상황이기도 했었다. 일이 되려고 했었던지, 혹은 내가 유독 비주거, 그리고 상업시설과 관련된 사냥감을 좋아했었는지 몰라도 결과적으로는 빠른시간에 제대로 잘 논리를 만들었던 거같다. 쉬운 과정은 아니었지만 말이다.


제안을 마무리 하고 가장 기분 좋았던 것은 예상 분양 매출액을 거의 비슷하게 예측해서 맞췄다는 것이 가장 흐믓했던 기억이 있다. 나름 신경쓰고 또 인접 지역 임대가를 기준으로 분양가를 도출했는데 그 가격들이 엉뚱하게 제안되었다면 신뢰에도 큰 영향이 있었을 텐데, 기존 사냥꾼들이 주지 않은 가격을 내가 세운 논리의 가격 접근으로 유사하게 맞췄다는 것은 힘이나게 하는 동력으로 작용하기에 충분했다. 또한 내가 가진 논리가 틀리지 않았구나를 반증하는 것이기도 했기에 작성 보고서에 대한 신뢰도도 상승할 것은 당연했으리라. 특히 운영자테넌트 라는 새로운 개념(단어)을 적용한 기존 사업자의 컨셉에서도 큰 인사이트를 얻기도했다. 즉 다양한 조직,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일을 하면 어딘가에서는 꼭 배움이 함께 수반되는거같다. 기존 사냥꾼들이 제공해준 앞단의 내용들을 보면서 뒷단을 순리적으로 하나의 팀이 작업한 것처럼 이어가려고하는 과정속에서의 배움이 즐거웠었다. 그러니 힘에 부치거나 도움이 필요하거나 다른 색을 더해보고 싶을 때, 배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할 때는 함께 사냥할 수 있는 다른 조직의 도움을 마다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느꼈다. 그 속에서 배움이 있고 그 힘을 합침으로해서 사냥감을 제대로 사냥할 수 있기도 할 것이니 말이다.

기존 사냥꾼들과 중간의 소개자를 언제 양생에서 다시 만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다시금 큰 사냥감 그리고 내가 뭔가 조력이 되어질 수 있는 사냥감이 있다면 손발 맞춰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고깃덩이를 받고나서 축배라도 했었어야했는데 그렇게 헤어지지 못함이 아쉬운 원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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