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개발
디벨로퍼 P
의뢰
2024-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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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사냥감은 모두다 저마다의 사연이 있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그 사연을 제대로 해석해야 멋진 사냥감을 사냥할 수 있다]




야생에서 다니면서 A,B선배와 함께 사냥감을 사냥하기 위해서 이런저런 모험을 하던 때, 알게된 K선배가 있었다. 지방 건설사가 수도권 확대를 위한 서울지사를 설립하는 그 지사에 K선배와 함께 근무하게되는 기회가 있었다. K선배가 발굴한 파주시 헤이리 근처의 아파트 사업권 매매에 대한 사냥감을 검토했고, A,B선배에게 최종적으로 제안을 했으나, 결과적으로는 D건설사에서 진행하고 있고 2025년 입주를 앞두고 있다. 시행,시공을 함께 하는 케이스라서 좀 더 버퍼가 많았던게 주요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물론 D건설사에서 해당 사업지를 매수하고 분양한 현재의 상황속에서 분양이 잘 되었는지 혹은 이익이 남는지에 대해서는 따져볼 수는 없지만, 2022년 고금리로 되어지면서 원자재 상승 등의 요인과 겹치는 상황에서 시공비용에 대한 상승리스크를 제대로 제어하지 못했다면 빛좋은개살구일수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야생에서 사냥감을 고를 때 그 사냥감을 만난 위치를 중요하게 따지는 경우가 있다. 흔히 부동산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로케이션이라고 하지 않던가. 프로젝트 즉 사냥감의 덩치가 크더라도 야생의 외곽에서 만났다면 왜 저 큰 사냥감이 외곽에서 외롭게 있을까? 하는 의심이 생겨나면서 쉽게 사냥할 수 있는 여건임에도불구하고 주변을 살피며 혹시 뭔가 리스크한건 없을지 더더욱 조심하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거같기도하다. 그냥 사냥감만 보고 그 사냥감에 집중만 하고 사냥하여 고깃덩이를 획득하면 될 것인데,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지면서 조심스러운 마음이 커지면서 그 사냥감을 지켜보는 시간도 길어지고 그렇게 귀한 시간을 허비하고야 만다. 이건 왜 이럽니까~ 저건 왜 이럽니까~ 하면서 시간을 소비하게 된다.

이 사냥감을 처음 접할 때, 나역시도 베스트한 점수를 주기는 어려웠다. 사냥감이 자리한 위치가 그리 베스트한 곳은 아닌 것은 맞다. 그냥 그 사냥감으로는 흠잡을 곳이 없는데, 주변과의 조화로움과 위계 등을 종합해볼 때 그 주변 환경 때문에라도 큰 관심과 집중을 불러일으키기엔, 그리고 좋은 사냥감이라고 이야기하면서 관심을 집중시키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던 것은 맞다. 인허가가 완료되어 있었고, 바로 사냥 가능한 우수한 컨디션이었으나, 초기에 들어가는 비용이 과한 것이 사냥을 머뭇거리는 요인이기도 했던 것은 맞다

이 사냥감에 얽힌 추억이라면, 아내와 함께 사냥감이 위치한 지역을 두발로 걸으면서 사냥감을 이해하려고 했던 기억이 있다. 2000년 디벨로퍼 일을 시작할 때부터 종종 시장조사를 갈 때 아내도 함께 동행했던 기억이 있다. 아이들이 어릴때도 함께 다니기도했는데 집 근처인 이 사냥감은 아내와 함께 크게 한바퀴 걸어서 단지 배치도의 주요 포인트를 다니면서 사진으로 기록하고 그 사냥감이 위치한 입지적인 특징과 향후 그 배치대로 지어졌을 때의 준공시점을 상상하면서 그렇게 시장조사를 했던 기억이있다. 땀도 엄청나게 많이 흘리면서 말이다. 대단지이고 저렴한 가격이 책정된다면 분양을 받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까지도 했었었는데 매수가 불발되고 (사냥이 안되고) 경기 침체가 되다보니 기회를 살리지는 못했다.

이전에도 겪었던 사냥감의 특성이었던 인허가가 완료되고 사업권을 양도양수 하는 사냥감이다보니 들여다볼게 많았고 인허가 완료라는 부분에 대하여 개인적으로 부정적인 인식이 팽배하다보니, 즉 뭔가 리스크한것들이 많기 때문에 매도자가 사업을 진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이에 매각을 하려고하는 것이라던가, 혹은 이런저런 상황들이 발생하다보니 사업수지가 줄어들어 투입금액 대비 이익이 적어 매각을 결정하게 되었다던가하는 이미지가 매수자가 인허가 완료된 사냥감을 좋게, 반갑게 맞이할 수 없도록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 이 사냥감이 가진 리스크라면 리스크였었다.

사냥감을 바라볼 때, 어떻게든 사냥할 방법을 찾아내어 최종 묙표인 사냥감을 사냥해서 고깃덩이를 획득하려고하는 관점의 사냥꾼도 있을 수 있겠고, 어느 기준 이상의 고깃덩이가 확보되어야 사냥을 하겠다는, 혹은 어떤 사이즈 이상의 사냥감만을 사냥하겠다는 기준으로 사냥감을 바라보는 사냥꾼도 있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사냥에 대한 결심이 서게되면 그 기준이 어떤지는 그 다음 문제가 될 것이고 무조건 사냥을 완료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것은 맞겠지만, 무수히 많은 사냥감을 보다보니 좀더 지켜보다 혹은 다른 사냥감은 없을까 하는 생각들이 좀처럼 사냥감에 대한 결정을 내리기에 조심하게끔 하는 심리로 작용하게된다. 어쩌면 모두다 같은 사냥감을 쳐다보느라 어중간한 어정쩡한 사냥감은 사냥꾼의 관심을 끌지 못할 수도있고 말이다. 아마도 이 헤이리 근처에 있는 사냥감도 지역에는 안 어울리는 덩치를 가지고 있다보니 언바란스한 모습이 사냥꾼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이유가될수도있었을 듯 보여진다. 흔히 말하는대로 쌩뚱맞는 대단지가 외곽에 위치한다고하는 느낌이랄까. 거기에 인허가까지 난 사업권 양도양수라서 더더욱 그랬을수도있고 말이다.


추가적으로 해당 사냥감에 대한 다가섬이 조금 부담스러웠던 것은 자금 스케줄이 너무 빠른 것이 단점이었던거같다. 토지에 대한 대출금상환액이 계약체결 이후 1개월 안에 이루어져야했던 부분이 매수자가 큰 금액을 가지고 있거나 혹은 시공,시행을 함께하는 것이 아닌 경우라면 자금 스케줄을 맞춰내기가 어려운 상황이기도했다. 아마도 D건설에서해당 사업지에 접근할 수 있었던 유리한 조건이 바로 그런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다.


최근에는 해당 현장을 다녀온적은 없으나 2025년 상반기에 입주한다고 보면 1년이 남은 상황이니 거의 다 지어졌을 것이고, 조만간 가보게된다면 모습을 남겨두어야겠다싶다.

어떤 사냥감이든, 어떤 조건이든 야생에서의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사냥성공 즉 고깃덩이 획득은 필수일 것이나, 그 결정, 그리고 그 결심이 항상 문제가 된다. 이 사냥감이다 싶으면 더 좋은 사냥감이 지나갈 수 있을 것이고 이것저것 고민하다보면 사냥은 물건너갈 확률이 되고 말이다. ‘운칠기삼이라는 말처럼 이 따라야한다. 그리고 그 운에 따라 굴러온 사냥감을 딱 잡아야하는 그 결심도 중요하다. 그것만이 야생에서 제대로 사냥을 하고 고깃덩이를 획득할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 될테니까 말이다. 늘 그랬지만 이 사냥감을 사냥하기로 마음먹고, 모든 화력을 집중해서 사냥에 임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상상을 해본다. 아마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지나고나서야 어떤 해석인들 못하겠는가. 그때 그 당시의 해석이 필요한 것이지 말이다. 다시 야생의 다른 사냥감을 찾아 나서는 상황이지만, 이만한 사냥감을 다시 마주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을 품으면서 발길을 돌렸던 기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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