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개발
양지호 건축
의뢰
2024-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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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현장 생산성 향상 측면에서의 BIM 활용이란?
 2010년 즈음 회사와 현장에서 SMIS다 PMIS 프로젝트 내 정보공유를 위한 여러가지 TOOL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실제 필자가 근무하던 현장에서 국내 유수의 CM사와의 공사정보공유를 위한 PMIS 운영을 실시하였다. 당시,  그 현장은 8만평이 넘는 초대형 현장이었고, 발주처, CM단, 시공사 직원을 합해 70명에 육박하는 인원이 함께 근무를 하며 의사소통을 하고 있었다.

 점차 사업 프로젝트는 대형화 되어 가고, 건설 요소기술들의 발전으로 정보의 양은 늘어가고 있는데, 그 반대로 생산성 향상을 목적으로 건설현장의 직원수는 법정인원(안전,보건,품질관리자등)을 제외하고는 되려 줄어들고 있는 현실이다. 더구나, 요즘 흔히 회자되는 소위 MZ 세대들의 건설 특히, 현장 기피현상이 심화되면서 실제 현장을 관리하는 기술자들의 역량(똑똑하지 않다는 의미가 아님. 경험과 숙련도를 지닌)이 점차 퇴화되어 가는 것을 느낀다. 더군다나 같이 협업을 하는 전문건설사의 관리자들도 점차 외국인 근로자들로 대체되어 가고, 업무 수행 중에 각종 검토되어야 하는 용역, 협력사들의 업무 연속성도 단절되는 경우(빈번한 담당자 교체등)가 부지기수이다. 

 그런데, 심지어 필자가 건설회사에서 마지막 근무를 했던 2021년 즈음에는 10여년 전에 활용하였던, PMIS도 사라져 있었다. 물론, 아무리 좋은 TOOL과 기술도 그것을 활용하는 담당자의 이해와 숙련도.. 그리고 활용의지가 없으면 성과를 낼 수 없음이 자명하다.

 이 정보공유라는 것이 현장 원가에 미치는 영향을 한가지 예시를 통해 생각해보도록 하자. 1,000세대의 대형 아파트 현장의 주차장 골조공사가 있는 시기이다. 
1)   본사 구조팀에서는 구조VE를 실시하려는 의도록 각 지반조건에 따른 기둥배근 설계를 세분화하여 구조설계사에 지시를 하였다.
2)   구조설계사의 용역범위는 구조설계 및 구조계산서의 납품까지이다.
3)   구조도서를 작성하는 건축설계사의 담당자는 구조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건축디자인을 전공한 담당자이다. 게다가 구조도면 작도는 또다른 소형 건축설계사에서 외주로 작성하였다.
외주 설계사는 인접한 기둥끼리 동일한 배근이라고 단순히 추정하고 복사하여 작도를 하였다. (구조계산서의 구조설계가 구조도면에 오류발생) → 오류발생(1차)
4)   구조도면을 접수한 시공사는 담당자는 이제 막 현장에 처음 발령받은 신입기사이다. 구조계산서와 구조도면을 상호 체크하여야 한다는 사실은 선임 직원에게 미처 교육을 받지 못했고, 그에 대한 노하우도 쌓이기 전이다. 구조도면을 Shop도면 업체에 의뢰를 하였고, 용역사는 구조도면을 참고하여 철근 Shop도면을 작성함 → 오류 미체크(1차)
5)   철근 Shop도면을 접수한 골조 전문시공사 관리자는 도면을 바로 철근반장에게 전달하여 검토 요청함 → 오류 미체크(2차)
철근 Shop 도면을 받은 철근반장은 베트남인으로 한글에 서툴음 오류가 발생한 기둥을 배근을 제대로 그려진 기둥까지 적용하여 시공함 → 오류발생(2차)
6)   검측을 실시하는 시공사 신입기사와 감리단은 철근반장과 주차장 각 기둥들에 대한 전수체크를 하지 않고, 샘플을 잡아서 검측 실시 → 오류 미체크(3차)
7)   준공 이후 약 2년이 지난 시점에 해당 부위에 대한 심한 균열, 처짐등이 발견되어 입주자 대표회의에서 구조안전진단 실시결과 철근 오시공이 발견됨. 이로 인해 시공사와 감리단은 고발조치되고, 손해배상 청구소송에 피소됨. 이 사실은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어 시공사의 주가폭락함. → 막대한 피해발생

 위 사례는 현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가정한 상황이다. 실제, 건설현장에서 위와 같은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 현장의 많은 관리자들이 위와 같은 상황을 예방하고자 각 단계별로 여러 검토를 실시하며, 회사차원에서도 전수 사진, 동영상 촬영등으로 시스템화 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필자가 도입부에서 언급한 바대로 법정인원 충원을 위한 인원배치와 회사의 인당생산성 기준에 부합하기 위한 인원배치기준 사이에서 실제 현장을 관리해야하는 관리감독자는 되려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다보니, 업무 숙련도를 지닌 인원은 분산배치가 되고 현장에는 신입기사들이 배치되는 경우가 많아 점차 관리 역량이 부족해져가고 있는 현실이다.

 이와 같은 현실 속에서 고민해 볼 수 있는 해결책 중 하나가 BIM의 실무 활용이라고 할 수 있겠다. 물론, BIM이라는 건설 요소기술에 대한 습득에 들이는 시간적인 노력이 필요할 수 있다. 하지만, 그로 인해 돌아오는 생산성 향상요소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 지어지는 건설현장을 미리 한 사이클을 지어보면서 위의 사례에서 발생하는 여러 오류들을 미리 가상공간에서 체크를 하고 그 오류보고서를 제출 받으면 실제 시공시점에 오시공을 예방할 수 있다.(실제 필자가 있었던 현장에서 약 300건의 오류리포트를 접수하였고, 미리 그 오류를 체크하므로써 오시공 비용등을 절감할 수 있었다. 이 때, 현장의 다른 기사들은 다른 업무에 집중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았던 기억이 난다.) 

 또한, 이 때 가상공간에서 시공된 모델링 자료를 돌려보면 어려운 디테일을 가지고 있는 부위에 대해, 실제 현장 작업인원에게 설명을 할 수도 있다. 각종 단면을 끊어보고, 회전하여 직접 형태를 보여주기 때문에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설명하는 것도 훨씬 수월한 장점이 있다. 이로 인해, 골조 시공업체에서도 오시공으로 발생하는 추가 원가를 절감할 수 있고, 가상공간에서 각종 간섭사항이나 시공순서등을 시뮬레이션 해볼 수 있기 때문에 목수팀장 입장에서도 적정인원 수급 및 관리등에 있어서 들어가는 원가도 절감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

 마지막으로, 적산 산출 기능과 결합되어 얻을 수 있는 효과를 생각할 때, 그 활용가능성은 가히 파괴적인 수준이다. BIM의 각 요소별로 수량산출과 연동을 시켜놓을 경우, BIM용역사에 범위만 지정해서(필요시 사진만 찍어서 보내도 됨) 요청하면 산출서와 내역서로 그 부위만을 특정하여 받을 수 있다. 이는 매월 반복되는 기성신청 및 사정업무(이 업무만으로도 월말 2~3일은 야근을 해야한다.)에서 자유로워 질 수 있고, 이로 인해 확보되는 시간은 더욱 생산성 있는 업무에 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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