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에 전국적으로 폭염이 기승을 부렸다는 기사를 보게된다. 평년 6월의 폭염 평균일수(폭염일수는 일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의 수를 의미한다.)가 0.6일인데, 6월에 2.4일이었으니 평년 대비 4배에 달했다고 한다. 아침 저녁 출근길에 더위에 지쳤던 것을 생각하면 정말 더웠던 거 같다.
문득, 이런 날씨, 기후의 변화를 몸으로 느끼면서,
건설 현장에서 벌어지는 날씨와의 전쟁(?)을 치뤘던 기억들이 생각난다. 현장에서 벌어지는 날씨와의 상관관계를 살펴보고, 개발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기상현상의 변수들을 미리 예측하고, 사업사업계획단계부터, 공기와 원가에 이러한 변수들을 미리 계산에 반영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한다.
1) 강수일수
가장 대표적인 기상현상이라고 생각한다. 매일 아침에 눈을 뜨면 귀를 기울이고 창밖을 보고, 핸드폰 날씨어플을 보는 습관의 이유가 아니었을까? 콘트리트 타설이 있거나, 외부 작업이 있는 날이 계획되어 있으면, 온 신경이 날씨에 곤두서게 된다. 특히나, 요즘과 같은 장마철에는 더욱 더..
아래는 기상청통계분석에 있는 서울경기지역 연도별 강수일수 통계자료이다.
평균 강수일수는 94~116일, 평균 강수량은 973~1,750mm 이다.
최근 10년간은 2020년과 2021년에 가장 비가 많이 왔다. 이 시기는 분당현장에 있던 시기인데, 골조공사 시 매일 같이 비가와서 타설날짜가 계속 뒤로 밀리면서 매일 같이 걱정으로 밤을 세웠던 기억이난다.
그리고, 비에 대한 기억 중 가장 강렬했던.. 바로
타워크레인 해체 날이다. 도심지에서 공사를 하다보니, 주말에 도로점용을 해서 단 하루에 해체를 마무리를 해야했고, 하필 해체기간이 장마기간이었다. 어렵사리 인허가청, 경찰서와 협의하여 도로점용을 잡은 날을 놓치게 되면 다시 2~4주를 연기를 해야하는 상황이고, 타워크레인 해체를 하지 못하면 기계실의 후속공사를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타워크레인 기초가 기계실 장비기초위치에 있었다.)
당시 안전팀에서는 강수 발생 시 크레인 해체작업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고,(당연한 입장으로 생각한다. 크레인 해체는 그 만큼 위험한 작업임에 틀림이 없다.) 공사를 총괄하고 있는 입장에서 판단을 내려야 하는(물론, 최종 결정을 하시는 소장님이 계셨지만..) 절체 절명의 상황이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사면초가의 상황(겪어보신 분들도 많겠지만, 별의별 생각이 드는 하루였다.)
그날, 새벽 3시부터 작업을 시작하였고, 예보상 오전에 조금, 그리고 오후에 강수가 예정되어 있는 상황이었다. 따라서, 나는 기상청 지역별 레이더 현황을 살피면서, 비구름의 예상경로 강수량등을 5분단위로 확인을 하고, 크레인 해체작업의 작업마다 강수와 영향이 있는 작업단위분석을 하면서 안전팀과 계속 회의를 하며 작업을 강행하였다.(안전에 대한 고민과 함께, 공정에 대한.. 다시 2~4주를 미룰 수 없었던..)
다행히, 주 작업을 하는 시간에는 비가 소강 상태가 되었고, 5분단위로 쪼개가면서 작업을 하여, 무사히 당일 작업을 마무리 할 수 있었다.(예정된 시간보다 약 두배의 시간이 걸려 밤 11시가 넘어서 마무리가 되었지만..)
늦은 시간이었지만, 무사히 작업을 마무리하였음에 야간에 여는 맥주집을 찾아 우리끼리 조촐한 축배(?)를 들며 하루를 마무리 하였다.
이렇듯, 건설 현장에서 강수에 대한 고민은 영원한 숙제인 듯 하다. 국토교통부에서도 비오는 날 콘크리트 타설 금지에 대한 표준시방서 개정을 진행하고 있다.
국토부, '비오는 날 콘크리트 타설 금지'…표준시방서 개정안 3월 마무리 목표
https://www.g-enews.com/ko-kr/news/article/news_all/2024012917412482373d7a510102_1/article.html
점차, 공기증가에 대한 변수들이 많아지고 있다. 레미콘 85제..토요일 레미콘 공급 불가.. 주52시간등등. 이러한 어려움에 날씨에 대한 변수도 가중될 상황이다.
부디 어려운 상황이 가중되고 있지만,
"비오는날 타설해도 OK"…삼표산업, 특수 콘크리트 국내 첫 개발
https://www.yna.co.kr/view/AKR20240619049700003?input=1195m
이와 같이, 업계에서도 해결방안을 위한 여러 아이디어를 찾고 있다. 이런 어려운 상황들에서 타계책을 찾는 것도 디벨로퍼로써의 숙명이 아닐까?
다음 번에는 날씨 Risk (2)태풍,강풍 으로 찾아뵙겠습니다~
PS.
지하 집수정에 꽂혀있는 수많은 배수펌프라인
펌프 미가동 시 발생한 물바다 ㅜ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