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건축 브런치] #2. 두더지게임(Whac-A-Mole)
두더지게임(Whac-A-Mole)
어려서 동네오락실 또는 학교 앞 문방구에서 많이하셨을 것이다. 여러 인기 있는 오락게임 한켠에 나름 자리를 잡았던 게임이자, 지금도 인형뽑기 샵이나 리조트등에 가면 한켠에 자리를 잡고 있는 나름 유서 있는 게임이라 할 수 있다.
이 두더지게임이라는 용어는 때때로 무한정 반복되는 작업이나, 한 문제를 해결하면 다른 문제가 나타나는 상황을 비유적으로 표현할 때에도 사용된다.
건설/개발업과 두더지게임 간에도 여러 공통점들이 발견된다.
1. 끊임없는 문제 해결
두더지게임: 두더지가 고개를 들 때마다 재빠르게 쳐야 하고, 하나를 치면 다른 곳에서 또 튀어나오게 된다.
부동산 개발: 하나의 문제(예: 인허가, 주민 민원, 자금 조달, 시공 오류 등)를 해결하면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한다. 모든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하는 게 아니라, 계속해서 발생하는 문제에 신속히 대응해야 한다.
2. 속도와 타이밍의 중요성
두더지게임: 빠르게 반응해야 점수를 얻을 수 있다.
건설/개발업: 시의적절한 결정(토지 매입 시기, 설계 변경, 분양 타이밍 등)이 수익성과 직결된다.
3. 불확실성과 예측 불가
두더지게임: 어디서 두더지가 나올지 예측이 어렵다.
부동산 개발: 정책 변화, 금리, 시장 수요, 지자체 규제 등 외부 변수들이 많아 예측이 어렵다.
4. 자원의 제한
두더지게임: 시간이 제한되어 있고, 한 번에 한 마리씩만 칠 수 있다.
건설업: 자금, 인력, 시간, 장비 등 한정된 자원으로 여러 과제를 동시에 처리해야 한다.
5. 스트레스와 집중력 유지
두 분야 모두 끊임없는 긴장 속에서 고도의 집중력과 멀티태스킹이 요구되며, 스트레스도 상당하다.
이런 유사성 때문에 업계 관계자들이 자신들의 일을 “두더지 게임 같아”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흔히들 노가다라고 스스로를 칭하는 건설엔지니어들 사이에서 매일 하는 업무가 두더지게임이라는 말들을 많이들 한다. (실제, 내가 아는 소장님은 “두더지게임”을 제목으로 책도 내셨다.) 매일 매일 튀어나오는 문제들을 해결해가는 게 직업이자 일상이라고..나의 경우도 현장에 있었을 때, 매일같이 200통 가량의 통화를 했던 기억이 난다.(물론, 무전기사용도 같이 병행을 했다.) 사실, 통화 내용들을 보면 그 경중이 많이 다르겠지만, 크고 작은 문제해결의 연속인 통화들이었다. 세대현관 비번을 알려달라.
레미콘은 언제오냐.
도면과 현장의 치수가 다르다.
철근이 다른 규격으로 시공되어 있다.
현장게이트에 민원(기자)인이 찾아와서 담당자를 찾는다.
입주예정자들이 면담 신청을 하고 있다.
인허가청 주무관이 지금 들어오라고 한다.
금속업체가 가압류를 걸었다.
본사에 승인요청한 변경 시행결의가 반려됐다.
사람이 떨어졌다.
지하주차장에 불이 났다.
태풍에 갱폼이 날아가려고 한다.
미장업체 사장이 부도를 내고 도망갔다.
지하 집수정 전원이 밤새 꺼져 있어서, 물난리가 났다.
중국인 알폼 작업자가 망치로 안전감시단을 위협하고 있다.
등등.. 하루에 수십 건의 해결사항들.. 실제 위에 나열한 사항들 중 하루에 3~4건은 매번 겹쳐서 발생을 했던 거 같다.
그 이후, 부동산개발을 진행할 때도,
시공사가 내부심의에서 부결이 났다.
대주단 조건이 변경되었다.
사업지 옆 부지 조합장이 만나자고 한다.
철거업체 하도급사 사장이 연락달라고 한다.
임주예정자 대표가 면담 신청을 하고 있다.
시공사가 부도가 났다.
인허가청 주무관이 지금 들어오라고 한다.
인허가청 인사가 나서 담당자가 바껴 건축심의 일정이 밀렸다.
분양률이 떨어져 할인분양 요구가 들어온다.
임차업체에서 임대료 지급이 안된다.
국세청에서 세무조사가 나왔다.
특검 나온 건축사가 도장을 안찍어서 사용승인이 안되고 있다.
임차사에서 하자해결을 해달라고 하는데, 시공사 담당자 연락이 안된다.
시공사는 자기 하자가 아닌, 시행사 직발주사 하자라고 한다.
등등… 하나의 사업을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거의 백만가지의 해결사항들이 동시 산재하여 발생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순발력과 부단히 버티고 갈 수 있는 끈기, 그리고 체력이 뒤받침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해결 역량을 기르기 위해서는 개인의 노력과 함께, 조직 그리고, 전문가와의 협업등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https://m.blog.naver.com/nwon2460/223858721438
2025-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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